작성일 : 2016-06-17 18:14:34 | 조회수 : 7938
2015년 10월말 일산 중산동에 문을 연 디지털핸즈는 국내 최초의 3D프린팅 아트&디자인 전문 갤러리다. 산업용이 아닌 예술과 디자인으로 3D프린팅 작품을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디지털핸즈는 관련 마니아들에게 꿈의 공간으로 불린다. 최성권 씨는 그곳에서 관장을 맡아 3D프린팅디자이너들과 예술가들을 인큐베이팅하는 한 편 3D프린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다.
초창기 3D 프린팅 분야의 안내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성권 관장은 3D 프린팅 업계에서 유명인사다. 그는 인천 디자인지원센터와 홍익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에서 3D프린팅 디자인에 대해 강의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3D프린팅이 회자된 것은 3년 남짓이지만 그는 이미 십 년 전부터 관련 기술에 관해 강의해 왔다. 십여 년 전 관련 기술을 접한 그는 ‘3D프린터가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사용 할 도구가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 이후 유럽을 비롯한 선진 회사들을 견학하며 경험과 지식을 체계화시켰다. 2010년에는 국내 서적으로는 최초로 3D프린팅을 다룬 ‘산업디자이너를 위한 신속조형가이드’를 집필했다. 그의 서적은 이후 3D프린팅 관련 산업의 기초가 됐다. 그가 양성한 제자들은 의료분야나 3D프린터 디자인 분야 등 관련 현장으로 폭넓게 진출해있다.
상상에 자유를 주는 3D 프린터
무엇이 그를 3D프린팅에 빠져들게 했을까. 최 관장은 뜻밖에도 성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격이 급해요. 말로만 하는 건 믿지 않고 눈으로 확인을 해야 돼요. 3D 프린터는 생각한 걸 바로 표현해주니 믿을 수 있잖아요.”
금형으로 만드는 과정이 답답하다고 생각해 왔던 터라 3D프린터의 등장은 반가운 충격이었다.
“인간의 수준이 왜 앞판과 뒷판 찍어서 만드는 정도에 머물러야 하나 답답했던 마음을 3D프린터가 해소해준 거예요. 인간의 상상력에 자유를 준 거죠. 꿈꾼 것을 실제로 만드는 증거를 주는 도구예요.”
모델링만 정직하게 하면 거짓말 하지 않고 입력 값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직한 도구. 3D프린터는 디지털 작업만 가능하다면 상상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마음을 끌었다.
갤러리 열었지만 갈 길 멀어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3D프린팅 작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여러 지자체에 제안했지만 생소한 분야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힘을 실어준 건 HDC의 서찬경 대표였다. 서 대표는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고 최 관장과 같은 지향을 갖고 있었다.
디지털핸즈가 개관 이래 이렇다 할 수익 없이도 순항할 수 있었던 건 HDC 서찬경 대표의 공이 컸다.
최성권 관장은 “아직 국내 3D프린팅 기술은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장비와 재료가 비싸 접근성이 떨어지며 기술 역시 모형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상상을 현실화 시키고, 일반인들은 작가의 작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발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작가의 상상을 비즈니스로 연결해 상생
작가의 창의적인 발상을 현실화시켜주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해 상생하는 것, 창작자와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는 문화를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 디지털핸즈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전문 큐레이터, 3D프린팅 및 AM전문가, 장비 운용 전문가, 후처리 전문가, 상품 개발 전문가와 마케팅 및 브랜딩 전문가가 작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찬우 작가와 장석윤 디자이너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이미 200개의 컨텐츠를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동양의 예술 자산 디지털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10년 후에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우리가 왜 그걸 가지려고 했는지. 은행을 만드는 거죠. 3D프린팅을 예술의 경지에 올린 작품들을 가장 많이 갖고, 작가를 열심히 발굴하고 토대를 마련해주는 일을 하는 것, 그것만 해주고 가도 여한이 없어요.”